1. 완드와 컵의 부재 : 감정과 열정(활동성) 없음. / 둘 사이가 이미 확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가족으로서 '친밀해져야해' 같은 생각조차 서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 비즈니스 가족관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죠. 다만 이부분은 정확히 '찰스 바넷'과 '캔디스 바넷'만의 관계를 보는 타로니까, 아마 다른 가족의 생각은 좀 다를 겁니다. 이 부분은 캔디스가 바넷가에 살아도, 정작 찰스 바넷은 외부에 산다는 점도 주요한 포인트겠죠? 그야 가족이 되어도 감정이 생기고, 서로 부딪히려면 같이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물론 둘의 특수성도 좀 있지만) 심지어 도시조차도 걸치지 않았습니다. 로맨틱 타로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카드의 배경이 되는 도시를 통해서 원소의 속성을 메이저 카드와 긴밀하게 연결한다는 점인데, 나온 메이저 카드 모두 비엔나(소드), 로마(펜타클)라는 겁니다.
2. 메이저카드 : 전부 찰스를 가르킨다는 점. 이점이 왜 재미있냐면, 타로 카드를 볼때 보통 메이저, 코트(궁정), 핍카드 순으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관계에서 찰스 본인의 위치에서, 그리고 캔디스가 보는 찰스, 그리고 찰스가 보는 관계에서 모두 메이저가 나왔다는 건 이 관계에서 캔디스가 가진 힘은 극히 미약하며, 찰스가 가진 힘이 크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주도권을 의미합니다. 아무래도 진짜 혈연인 찰스보다 도장으로 가족이 된 캔디스가 조금 더 외부의 위치를 가지는 건 어쩔 수 없죠. 특히나 어릴 때 입양이 아니라는 점에서, 캔디스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도 하구여,,,
이제 여기부터는 타로 리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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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찰스 : 여사제(비엔나, 이성) - 사실 타로에서 여사제 카드가 나오면... 보통 해석이 까다로워집니다. 소위 말하는 '안알려줌~' 카드에 가까워요. 정답이 있고, 그것도 알고 있지만, 당신에게는 보여주지 않겠다. 뭐 이런 뉘앙스의 카드이자 신의 섭리대로 진행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된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만, 이런 점에서도 찰스를 대입하면 카드의 뉘앙스를 다르게 바꿀 수 있습니다. '난 이 관계에서 적극적이지 않을 것.' '가족의 결정, 그리고 거기에 대한 네(캔디스)의 선택을 수용할 것' '이 관계에 내 감정은 의미가 없음'. 정말 찰스 같은 카드라고 볼 수 있죠...
2. 캔디스 : 소드3(비엔나, 이성) - 웨이트 카드에서 소드3는 보통 '고통'을 의미합니다. 다른 카드가 좋으면 그 고통에서 새살이 돋는다,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상처를 극복한다 따위의 의미로 쓰이지만... 로맨틱 타로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결투'를 통한 '상실(손실)'을 의미하거든요. 그렇지만 이 카드에 독특하게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결투'가 당시 비엔나에서는 '동등한 신분'의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점입니다... 요컨데, 외부에 있던 캔디스가 어떻게보면 바넷가의 가족으로 수용되어 동등한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드의 또다른 의미로 '질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캔디스의 지금 위치가 쓰러트린 사람인지, 쓰러진 사람인지 어느쪽에 가까울지에 대해서 보았을 때... 당연히 쟁취한 사람에 가깝다는 점도 의미심장하지 않나요?
3. 찰스가 보는 캔디스 : 펜타클 6(로마, 현실) - 펜타클 6는 보통 나눔을 의미하는 카드입니다. 로맨틱 타로에서도 그다지 다르지 않는데, 한가지의 추가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나눔으로서 서로 'win-win'한다는 점입니다. 요컨대, 손해보는 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찰스는 캔디스가 뭘 해도 자신에게 이득이고, 자신이 뭘 해도 캔디스에게 이득이며, 캔디스가 바넷가에 들어온 것 또한 그러한 양측의 이해관계를 통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캔디스를 이러한 이해타산을 따지는 사람으로서 보고 있으며, 그것은 지극히 사업적이고 현실적인 시선에서 캔디스를 살펴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찰스 스스로가 관계에서 취하는 여사제와 같이 보면 시사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걸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캔디스에게.
4. 캔디스가 보는 찰스 : 별(로마, 현실) - 이 카드가 연애적인 의미에서 뜬다면 상대가 이상형이다, 그러나 터무니없다 같은 의도를 가집니다. 뭐 대충 차은우가 내 이상형이야. 하는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카드는. 그렇다면 캔디스는 뭘 희망하는 걸까요? 당연히 자신이 가진 희망을 이미 가지고 있는 존재로서 보는 겁니다. '순혈주의자 사회에 순혈' '진짜 피를 나눈 가족' 캔디스로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이죠... 그리고 캔디스에게 나왔던 소드 3과 이 카드를 연결하면, 캔디스는 이를 쟁취하고 싶다, 질투하고 있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요. 혹 그게 아니라면 동경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고요.
5. 찰스가 보는 이 관계 : 힘(비엔나, 이성) - 힘이라는 건 뭘까요? 보통은 진짜 물리적은 힘을 의미하긴 합니다만... 관계를 이끌어가는 힘은 보통 내면에서 나옵니다. (뭐... 그러니까 찰스가 하는 폭력조직 어쩌구가 아니라면요) 그리고 이때 내면에서 발휘할 수 있는 힘은 당연히 상대를 수용하는 마음이죠. 그래요. 1번 카드와 연계됩니다. 찰스는 이 관계를 수용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뭐, 거부해서 의미가 없죠. 그리고 그걸 자신만이 하는 게 아니라 캔디스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조금 다르긴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수용하지 않으면 거부할 건가요? 캔디스가? 캔디스가 그럴 일이 없다는 걸 압니다. 그리고 가족끼리는 이 카드가 의미하는 '헌신'을 상호간에 할 필요가 있겠죠.
6. 캔디스가 보는 이 관계 : 펜타클 퀸(로마, 현실) - 이 카드는 대충 포용, 안락한 환경, 그리고 '제안'을 의미합니다. 처음 바넷가에 연이 생긴 것도 찰스 때문이었고, 이 이후의 연을 이은 것은 어쨌건 캔디스 개인의 노력이 있었을 거겠지만(찰스는 밖으로 나돌 때 캔디스가 막내 동생처럼 가족들에게 연락하며 친밀감을 쌓았을 거라는 제 나름의 뇌피셜이 잇어요. 그러니까 졸업 후 캔디스를 받아준 거고, 입양까지 한 거겠죠) 최초의 연이 없었다면, 지금의 캔디스는 존재할 수 없겠죠. 그런 점에서 캔디스는 이 관계에서 찰스를 질투하고, 찰스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만, 자신도 이만큼 자리에 올랐어, 나름 풍요로워, 내 영역이 존재해. 하고 뽐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귀엽지 않나요?
7. 결과/조언 : 펜타클 2(로마, 현실) - 마지막 카드도 균형을 의미하는 카드입니다. 둘 사이에 누군가 강하게 힘을 주지 않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아마 무탈할 거라는 의미를 나타내지 않느냐... 싶은데 나온 카드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균형' '수용' 이런식이라서... 아마 앞으로도 둘의 관계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 카드의 귀여운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여자 아이가 수레를 몰고, 남자 아이가 그걸 방해하는 역할이라는 겁니다. 아마 찰스의 드문드문 나타나는 '장난'으로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봐야 수레를 엎어버리기엔 귀여운 장난일 것이, 찰스의 카드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수용과 나눔, 캔디스의 이상향 등을 생각했을 때, 관계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기 때문입니다.